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낮잠을 잔 것도 아닌데 잠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답답한 생각만 떠올라서 그냥 일어나 내 방(?)으로 왔다.
처음에 컴퓨터를 켜서 놀까..라고 생각했지만.. 오래 있을 것 같아 켜지는 않고 그냥 방안을 둘러봤다.
2년전에 멈춰서버린 일기장을 찾아 2년이 지나서야 일기를 이어 썼다.
하지만 2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일기장에 쓰여진 글귀 하나하나가 지금 내가 고민하고, 답답해 하는 이유들 뿐이다.
그리고 또 이거저거 공책을 뒤져보기도 하고, 책을 괜히 꺼냈다 넣었다 해보기 하고..
그러다가 편지상자를 꺼내 들었다.
이제껏 받았던 편지 혹은 카드를 담아 둔 상자..
그냥 겉만 대충대충 보다가 간만에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읽어봤다.
그 편지를 받은 후에 한 번도 읽어 보지 않고 이제야 읽어봤다.
제일 오래된 편지가 10년 전 편지더라.. 하하
여튼 편지를 보면서 전혀 생각나지 않은 친구 이름도 있었고,
처음 보는 듯한 내용의 편지도 있었다.
...그리고보면 내가 가진 것은 절반이상이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그리고 학년말에 친구에게 받은 마지막 카드도 있었고..
어떻게 된게.. 내년에도 친하게 지내자~ 이 표현은 왠만한 카드에 다 있더라..
그때는 나름 진심을 담아 썼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깐 이거 왠지 가식적인데.. 라고 느껴지니 어허허
나 중학교 1학년때 우리반에 우리반 우체통을 만들었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꺼내서 친구들에게 나눠줬었다.
우리 반 뿐 아니라 다른 반 애들도 그곳에 편지를 넣기도 했다.
그때 편지지에 쓰기도 했지만, 대부분 공책의 뒷부분을 찢어서 펜으로 알록달록 꾸며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편지를 써서 우체통을 쏙 집어넣었었다.
지금보면 그림도 유치하고, 꾸민 것도 이상한데 그때 보면 애들이 왜이리 잘 꾸미던지..
근데 그때 주고 받았던 쪽지 혹은 편지들은 지금 없다.
아니 딱 하나 있었다.
열심히 모았다가 어느날 버렸다.
이유? 모르겠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 왜 버렸을까?
지금 그 쪽지들이 있었다면 재미있었을 텐데..
그리고 유치하게 꾸민 그 쪽지들 보면 킬킬되면서 웃었을텐데.. 왜 버렸을까?
그래서 중학교때 쪽지나 편지는 몇 개 밖에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때는 거의 크리스마스 카드고..
나름 편지라고 썼던 것은 거의 중학교 때 였는데.. 특히 중1이었는데..
그나마 달랑 하나 남은 것은 중3때 편지다..
아아.. 중1때라고 생각했던 그 편지가 중3이었네..
중1때 것은 다 버렸구나.. 왜 그랬을까.................................
.,...........문제의 하늘색편지..
이거 읽으려다 그냥 말았다. 그냥 앞부분 살짝 뒷부분 살짝 보고 집어 넣어버렸다.
읽으면 또 머리만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이 편지도 받아서 바로 읽지 못했다. 꺼내서 앞부분 보고 그냥 넣고는
몇 달 묵혀서야 읽을 수 있었다.
문득 생각나서 읽었다. 그리고 읽고나서 죄책감은 더더욱 커져서 몇 년동안 날 괴롭혔다.
지금이야 죄책감에서 벗어난 것 같아 나름 홀가분 하지만..
여튼 몇 달인지 1년인지.. 그렇고 묵혀서 한 번 읽고...
이사하면서 짐 챙기면서 한 번 읽고..
이 편지만 보면 왠지 미안해지잖아.. 그리고 내가 이기적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고..
편지상자를 담긴 편지 중에 제일 최근 것이라고야.. 몇 년전이다.
그리고 더 이상 편지상자에 편지는 채워지지 않는다.
그 누구와도 쪽지편지를 주고 받지도 않고,
편지로 안부를 묻지도 않으니깐.. 편지상자에 더이상 채울 일이 없다.
그리고 보면 메일을 쓰는 것보다 편지를 쓰는 게 좋은 것 같다.
- 花 -
덧.. 중1때(1998년도) 썼던 편지를 찾았다.. 정확히 편지 일기장?? 뭐라고 하더라..
여튼 공책하나를 서로 돌려가면서 편지를 쓰는 그거!!
그거 하나 남아 있었다!
중 1때 옆반친구랑 펜팔(이라고 당시에 그랬던거 같은데..)했는데..
아놔.. 역시 내가 꾸민것은 정말 이상하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이.. 만화이야기가 제일 많고, 나름 드라마도 언급하고 있다..(이때부터..덜덜)
또, 뭔 시간마다 적는다.. '미술 왔다 20000'...
그 당시에는 빌린 만화책에 있는 그림을 잘라서 붙이기도 하고..
이거 앞에 한 권 더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그 친구가 아직도 가지고 있으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편지에 내용이 없다.
그리고.. 내 글씨..괴발개발이다.. 그리고 왜이리 못 꾸며..
덧2.. 중 3때 친구가 썼던 소설(..)을 내가 가지고 있다. 이 소설.. 원 주인이 가져갔다가 내가 다시 가져왔는데.. 원 주인이 달라는 말을 안하네....
중요한건.. 이 소설에서 난 부잣집 딸래미에 전교회장님이시고, 알고보면 할아버지가 학교 이사장님에, 남자친구는 이지훈이었다!!(응?) 다음에 제대로 읽어봐야지
덧3... 생각해보니깐 어제 평소보다 커피를 좀 마셨다.. 한 2잔반 ~ 3잔 정도? 혹시 이것때문인가..











